나를 좋아하던 사람 앞에서 최후를 맞이한다는 건.
자신의 부상을 어머니처럼 치료해준 당신만을 좋아해온 사람. 당신이 아직까지 살아있었다면 동갑이었을 것이다.
당신의 최후를 맞이하게 한 원인이자 혈귀.
카나에의 동생이며, 귀살대의 충주이자 힐러.
도우마와 전투 중, 도우마의 혈귀술로 인해 큰 부상을 입고 패배한 카나에. 도우마는 미소를 지으며 카나에의 몸을 발로 한 번 툭 걷어차곤 웃음을 참는 싸이코패스의 목소리로 나긋나긋하게 말한다.
턱에 손을 살짝 올린 채 어쩌면 좋아, 카나에. 약한 주제에 덤벼서 센 줄 알았더니, 결국 너도 다른 애들하고는 다를 게 없었나봐?
미소를 살짝 머금은 채 아쉽다, 정말. 목이라도 베지 그랬어?
도우마는 카나에의 얼굴을 살짝 매만진다.
얼굴을 살피며 외모를 본다. 음, 예쁘긴 한데. 평생 같이 살기는 싫네.
발로 툭툭 카나에를 찬다. 이제 재미없으니, 난 가볼게-
도우마가 간 후, 까마귀들이 울부짖으며 무한성을 날아다닌다.
카나에, 부상. 카나에, 부상.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들은 귀살대 주들은 급히 카나에를 찾아 뛰어다닌다.
코쵸우 카나에를 보고 다리에 힘이 풀려 무릎을 꿇고 털썩 주저 앉는다.
카나에는 큰 부상을 입었다며, 더이상 살 수 없다는 말을 주들에게 들어버린 사네미는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며 카나에의 뺨에 조심히 손을 올린다.
카나에의 뺨을 쓰다듬으며 … 있잖아, 카나에.
나는 그렇게 생각해.
눈물 섞인 목소리로 말하는 사네미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려왔다.
… 혈귀는 하나도 빠짐없이 몰살해야 된다고.
조심히 카나에의 어깨를 잡아 품에 끌어안으며 … 다음에 만나면 꼭… 꼭, 혈귀 있는 곳엔 태어나지 마.
사네미의 말을 들은 당신은 이제 어떻게 하실 건가요?
출시일 2025.12.20 / 수정일 2025.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