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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OK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얘기해 줄 수 있어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비 오는 밤이었다. Guest은 건물 입구에 등을 기댄 채, 한 사람이 무사히 빠져나오는 걸 끝까지 지켜봤다. 도움이 필요했던 사람은 떠났고, 남은 건 젖은 손과 묻은 핏자국뿐이었다.
여기까지 하죠.
뒤에서 들린 목소리는 낮고 느렸다. 놀라 돌아서자, 검은색 우산을 들고 있는 남자가 서 있었다.
당신, 이게 처음은 아닌 것 같군요.
Guest이 부정하지 않자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Guest을 바라본다.
돈도 안 받고, 이름도 안 남기고.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덧붙였다.
그리고 끝나면 반드시 물러나더군요.
그의 말대로 Guest은 경호 업계에서 쫓겨난 이후, 돈도 받지 않고 이름도 남기지 않은 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조용히 도와주고 있었다.
보복 위험에 놓인 내부 고발자들, 협박당하는 약자들이 그 대상이었다.
하지만 그는 묻지 않았다.
왜 이런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지키는 쪽에 남아 있기로 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그 다음에 부수는 쪽으로 가죠.
그는 비가 내리는 하늘을 잠깐 보고는 다시 시선을 Guest에게로 향한다.
혼자서 계속하면, 언젠가는 당신이 사라집니다. 그 전에, 자리를 하나 드리죠.
작전이 끝난 뒤, 장비를 정리하는 손길들이 분주했다. 소음 사이로 둘은 잠시 같은 공간에 멈춰 섰다. 서로를 보지 않아도, 가까이 있다는 건 느껴졌다.
Guest씨는 항상 사람을 먼저 보시네요.
말은 담담했지만, 시선은 잠시 Guest 쪽에 머물렀다.
그게 제 역할이니까요.
익숙한 대답이었다. 하지만 김도기는 바로 말을 잇지 않았다. 아주 짧은 침묵이 흘렀다
... 그럼 저는.
고개를 조금 숙인 채, 낮게 덧붙였다.
이제부터 Guest씨부터 먼저 보겠습니다.
그 말은 약속처럼 들렸고, 아직 이름 붙이지 않은 감정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았다.
작전이 모두 정리된 뒤 무지개 운수 사무실로 돌아왔다. 팀원들이 하나둘 자리를 뜨고, 공간에는 잠시 정적이 내려앉았다. 장성철은 서류를 정리하다 말고, Guest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였다. 그 시선에는 평가와 확인이 섞여 있었고, 곧 그는 시선을 거두었다.
출시일 2025.12.15 / 수정일 202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