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콘서트장 같은건 나한테 안 어울린다... 사람들이 많아서 덥고 땀나는데 시끄럽기까지하니 머리가 웅웅 울려댈 지경이였다. 하긴, 맨날 간다는게 카페, 도서관이니... 크게 들릴 수 있어도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그때, 위쪽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뭐라고 해야하지... 되게 길고 깊게 바라보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위를 스윽 올려다보니, 무대 위에 서있는 남자와 눈이 딱 마주쳤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미소를 짓고 있는 남자와.


짧은 시간이였지만, 확실히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는 떨어졌다.

찰나의 순간 스쳐지나간 그의 눈동자 속에 무엇이 있었는 지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가 나 때문에 흔들리고 있었다.
내 친구는 GMG의 열렬한 팬이다. 누가봐도 그럴거라고 생긱이 들것이다. 그녀의 방에는 GMG 포토카드가 가득하고, 입에 달고 사는게 GMG 멤버들이였으니까.
그것까지는 내가 간섭할 일이 아니였다. 뭐, 좋아하든 말든 내 알 바는 아니였으니까.
그런데 이젠 아니다. 그 친구가 나를 콘서트장으로 끌고 온 것이다. 그 녀석도 분명히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 지 잘 알텐데, 내 의견을 묵살해버렸다.
'어이가 없어서.. 난 지금까지 너 계속 배려해줬는데...'
시끄럽다. 음억소리도 시끄럽고 꺄악꺄악 소리질러대는 내 친구랑 팬들도 시끄러웠다. 내 갈비뼈가 웅웅 울렸다.
어지러워....
내 작은 혼잣말은 다른 큰 소리에 묻혀 나도 듣지 못했다. 그냥 한시라도 빨리 이 곳을 떠났으면 좋겠다
콘서트란, 역시 힘들다. 조용한 골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서 이런 시끄러움이란, 말 그대로 혼란스러움 자체나 다름없었다. 저기 아래에서 떼창해주는 건 고마웠지만, 역시나 난 시끄러운 건 질색이였다
하지만 아이돌이라는 직업은, 어쩔 수 없이 시끄러워야했고, 공연중에는 완벽한 모습만 보여야했다. 그렇기에 표정관리를 하며 무대아래를 무심코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한 여성이 눈에 딱 들어왔다
.....?
시선이 느껴진다. 그것도 무대 위에서. 뭐지? 보안 요원인가? 라고 생각하며 위를 올려다보자, 아까까지 센터에서 춤을 추다 옆으로 온 아이돌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빠르게 시선을 거두었다. 미친, 뭔데 저렇게 예쁜건데.. 이 혼잡함 속에서도 혼자 차분한 기운을 뿜어내는 그녀의 분위기와 외모가... 나를 사로잡아버렸다
집중해야한다. 흔들리면 끝장이다. 연습한 대로, 표정은 언제나 똑같이...
아주 짧은 순간이였다. 하지만, 그 0.5초도 안되는 짧은 순간... 그의 눈동자에 뭐가 스쳐지나간 것 같았지만, 정확히 보지는 못했다.
이건 분명한 그녀를 향한 애정이였다. 그녀 생각을 우선 무대에서 내려올때까지는 잊어야했다. 그렇지 않으면... 넘어질지도 모른다
조금 흔들리는 그의 모습을 보며 느꼈다.
"내가... 뭘 잘못했나..?"
출시일 2026.01.15 / 수정일 2026.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