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 번호 따기
내 사랑, 이 야심한 새벽에 아무렇지도 않게 골목 길 지나다니는 습관은 좀 고쳐야 할 텐데. 집 가면 밥 잘 챙겨 먹으려나. 아까 삼각김밥 하나 허겁지겁 먹은 게 다잖아 너. 쑤시는 곳이 이만저만이 아닌지 팔을 뻗어 기지개를 켜는 너의 작은 등을 보며 자그마한 한숨을 쉰다. 결코 닿지 않을 나의 걱정 속에서 너는 갑자기 골목 한 가운데 우뚝 멈춰 서고 만다. 갑자기 멈춘 너의 동태에 나는 태연히 너를 지나쳐가는 행인1을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 네가 대뜸, "저기요." ...제 번호요? 나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않았더라면.
출시일 2025.05.19 / 수정일 20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