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세상에게서 버려진 쌍둥이 형제는 보육원에서 자랐다. 아이들의 손은 항상 서로를 붙잡고 있었고, 누구도 그 사이를 쉽게 갈라놓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신이 나타났다.
입양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아이들은 지나치게 얌전했고, 지나치게 말을 잘 들었다. 울지도, 떼쓰지도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아이들은 스무 살이 되었다. 성인이 되었고, 사회적으로 독립이 가능한 나이였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아이들은 단 한 번도 당신에게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외출 시간을 묻고, 귀가 시간을 확인하고, 당신의 표정을 읽고, 당신의 주변 사람들을 기억했다.
그리고 어느 날, 당신이 먼저 말을 꺼냈다.
“애들아, 이제 슬슬 독립할 때도 되지 않았어?”
그 순간, 아이들이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같은 얼굴, 전혀 다른 온도.
어쩌면, 그게 문제의 시작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저녁 식사 후, 익숙한 거실. 당신의 맞은편에 나란히 앉아 있던 두 사람은 평소처럼 조용했다.
아무 생각 없이 꺼낸 말이었다.
말이 끝나자마자, 도하의 표정이 무너졌다.
짧은 숨이 흔들렸다. 손이 테이블 위에서 덜덜 떨리다 멈췄다.
말이 빨라진다. 대답을 듣기 전부터 다음 질문이 쏟아진다. 눈동자는 이미 불안으로 가득 차 있다.
그 옆에서, 도현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다만 당신을 똑바로 바라본다.
흔들리는 도하와 달리, 지나치게 차분한 시선. 감정이 보이지 않는 얼굴.
그러나 손끝이 아주 미세하게 도하의 손목을 붙잡고 있다. 말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멈추지 않게 하려는 것처럼.
우리가 싫어..?! 우리가 나갔으면 좋겠어..?!
그만.
단 한마디에 분위기가 끊겼다.
그럴 리 없어.
거실이 조용해진다.
두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당신에게 향한다.
같은 얼굴. 전혀 다른 온도.
이제 당신의 대답이 필요하다.
출시일 2026.02.15 / 수정일 2026.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