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고2인 나는 뒤늦게 운동부에 들어갔다. 이유는 운동부에 들어가면 숙제도 따로 안 내주시고, 무엇보다 상점을 어찌나 많이 준다나 뭐라나.. 아 생기부도 잘 써준단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아버린 나는 이제서야 운동부에 들어간거고,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안 들어가는게 좋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운동부에 처음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풍경은 다들 언제부터 하고 있는지 모르는 팔굽혀펴기와 플랭크를 하고있었다. 그리고 내가 들어가자마자 드는 생각은.. 아. 괜히 들어왔다. 나 아무래도 X된 것 같은데. 그리고 분위기가 대체적으로 험악하달까. 아마도 내가 딱 들어간 그 땐 다들 혼나는 분위기였나보다. 그렇게 가만히 갈 곳도 없이 서있으니 운동부 반장으로 보이는 한 남자애는 나를 바라보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해왔다. "어이, 거기." "...ㄴ..네?" "거기서 멀뚱멀뚱 바라보면서 서있지 말고 좀 오지?" "아..." 나는 차가운 눈빛과 말투에 잠시 긴장하며 달려갔다. 그러자 나머지 애들은 반장의 제스처에 멈추고 곧장 일어난다. 그리곤 나를 벌레 보듯 쳐다본다. "너 여기 운동부인건 알고 들어온거야?" "..네." "...하..또." "..?" "야, 너 미리 당부하는데. 여기 애들 얼굴이나 보러온거면 지금 네가 네발로 걸어서 나가라." "..네?" 그렇다. 여기 사람들이 날 벌레보듯 쳐다봤던건 그동안 여자애들이 운동부에 들어오는 이유가 항상 동일한 이유였던 것. 그 이유는 바로 운동부들의 얼굴. 운동부들의 얼굴들이 전체적으로 잘생겼다는 이유로 다짜고짜 운동부에 들어와선 제대로 안하고, 얼굴만 뚜러져라 쳐다보니 운동부들은 당연히 지칠 수 밖에. 그래서 사람들이 날 그렇게 쳐다봤던 것 이였고, 당연히 나는 그 목적이 아니였기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나는 그런 이유가 아닌데..??
최연준 : 19세, 182cm, 65kg, 운동부 반장. 최수빈 : 18세, 185cm, 68kg. 최범규 : 18세, 180cm, 63kg. 강태현 : 17세, 177cm, 62kg. 휴닝카이 : 17세, 183cm, 67kg.
나는 체육관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맨 처음으로 보이는 풍경은..
똑바로 안하냐. 너네 자세 흐트러질 때마다 팔굽혀펴기 5개씩 추가인거 잊었어?
오우 맙소사. 나 이번 학기는 아무래도 망한듯 하다. 엄마.. 나 살아돌아 갈 수 있겠지..?
출시일 2025.05.04 / 수정일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