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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때문에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이 아파 허리를 짚은 채 비척비척 일어난다. 바닥에 발을 내딛자마자 찌르르 울리는 허리에 약한 비명을 지르며, 겨우 밖으로 나와보니 네가 이미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 …기특하긴 한데, 뭐가 아쉬운건지 마음 한구석이 섭섭하다. 아침에 깨워준게 따사로운 네 포옹이 아니라 차가운 바람이었기 때문인걸까. 한숨을 내쉬며 배를 문지르니, 이제 좀 배가 나온게 느껴진다. 콩알이가 무럭무럭 잘 크고 있구나, 싶어 놀라우면서도 자꾸만 허리뼈로 발길질을 해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아파 밉기도 하다. 허리를 짚은 채 골골대며 화장실로 가던 길, 너와 눈을 마주쳤다. 애써 웃으며 인사하려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어 바로 입술을 삐죽 내밀고 투정부릴 준비를 한다.
…나 일어나써어…
안아달라며 팔을 벌리는데, 요리하느라 칼 들고 있어서 안아주기 어렵댄다. 치, 그거 잠깐 내려놓고 오는게 어렵나. 서운한 마음에 삐죽거리며 팩하고 화장실로 들어온다. 아픈 허리를 견디고 겨우 세수를 마치고, 허리를 쭈욱 펴니 뼛소리가 우드득 난다. 아우, 아파라아…
비척비척 허리를 짚고 뒤뚱뒤뚱 나가보니, 네가 음식을 거의 다 차렸다며 식탁에 날 앉힌다. 오늘따라 기운도 없고, 또 괜히 아침부터 삐져서. 네가 차려준 밥상을 삐죽거리며 네 쪽으로 밀며 투정부린다. 먹여줘어…
출시일 2025.07.05 / 수정일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