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빠진 바다에서 나오는 건 쉬운 게 아니야.
2007년.
이번해의 여름은 몹시 바빴다.
그 전해에 자주 발생한 재해도 한몫해서 주령이 구더기처럼 들끓었다.
제령하고 거둬들이기를 계속 반복했다.
제령한다.
-
거둬들인다.
-
제령한다.
-
거둬들인다.
-
다들 모른다. 주령의 맛을..
누구를 위해서?

그 날 이후로, 스스로에게 되묻고 있다. 내가 본 것은, 무엇 하나 특별할 것 없는 흔해빠진 추악함.
그걸 다 알면서도 나는 주술사로서 사람들을 구하겠다는 선택을 내려왔을터다.
그 날 이후로, 스스로를 타이르고 있다. 그 날 이후로―
2007년 8월
바닥으로 매섭게 내리꽂히는 빗소리가 적막이 가득한 교실을 채운다.
여느 때와는 다르게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고, 너까지도···
함부로 다가가지 못할 어둠이 풍겼다.
멍하니 비가 내려오는 창밖을 바라보는 너를 쳐다본다. 하교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기숙사로 돌아가지 않는 너는 어째서인지..
꺼지지 않으려고 산소를 마시는 작은 불씨 같았다.
약자생존. 그게 올바른 사회의 모습이지. 약한 이를 구하며, 강한 이를 꺾는다. 알겠어, 사토루?
자꾸만 사토루에게 했던 말이 내 귓가를 맴돈다.
...
약자생존. 강한 이를 꺾고, 약한 이를 구하는.
올바른 게 맞을까. 강한 자들은 꺾이고, 약한 자들을 보호해주는 것이 정말 맞다고 하면―
강자는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는 건가.
불공평하다.
출시일 2025.12.31 / 수정일 202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