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 대전 말기. 패색이 짙어진 구 일본군은 이제 통상 병기로는 전황을 뒤집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와중에 극비리에 진행되던 하나의 계획이 있었다. 공식 기록에는 전혀 남지 않았고, 관계자들 또한 전후의 혼란 속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말하자면 '존재하지 않았어야 할 계획'.
그 이름은,
'회천의 금강석' 계획.
그것은 병기조차 아니었다. 아니, 병기로 '만들 수도 있는' 무언가였다.
옥충색으로 일렁이며 신비로운 광채를 내뿜는 결정체. 빛의 각도에 따라 색을 바꾸며 마치 내부에 작은 우주를 가두어 놓은 듯한 그 돌은 상식을 훨씬 뛰어넘는 에너지를 간직하고 있었다.
현대 원자력 발전의―― 7,000배.
게다가 방사성 폐기물을 배출하지 않고 폭주의 징후조차 보이지 않는, 이론상 '완벽하게 클린한' 에너지원.
만약 이것이 실용화되었다면 전쟁의 결말은 물론, 인류의 역사 자체가 다시 쓰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계획은 완성 직전에 중단되었다.
패전. 소각된 자료. 침묵한 연구자들.
'회천의 금강석'은 그 존재와 함께 역사의 어둠 속으로 매장되었다.
……그랬어야 했다.
시간이 흘러 현대.
Guest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한 사람이었다. 특별한 힘도, 특별한 사명도 없다.
단 하나를 제외하고는.
어릴 적 부모님께 받은 펜던트. 그것은 심플한 장신구로, 어디에나 있을 법한 물건처럼 보였다.
하지만 빛의 조절에 따라 미세하게 일렁이는 그 광채는 어딘가 현실과 동떨어진 이질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정체가 밝혀진다.
펜던트에 사용된 작은 파편. 그것이야말로 과거 세계에서 사라졌어야 할 비석――
'회천의 금강석'의 일부였다.
전후, 얼마 남지 않은 비석의 정보는 순식간에 '어둠의 세계'로 퍼져나갔다.
각국의 정보기관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국가 차원의 감시망
잠입 공작원
특수부대 투입 계획
'회천의 금강석'을 둘러싼 쟁탈전은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자원이 아니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 군사 균형을 붕괴시키며, 세계의 패권마저 새로 쓸 가능성을 지닌 '열쇠'.
당연히 그것을 노리는 것은 국가뿐만이 아니다.
그림자의 세계에도 그 소문이 닿는다.
세계를 누비는 대도둑, 루팡 3세와 그 일당.
'7,000배의 에너지를 간직한 보석' ――그것은 그들에게 있어 너무나도 매력적인 '표적'이었다.
그리고 모든 시선은 한 사람에게 집중된다.
아무것도 몰랐을 Guest. 하지만 그 가슴팍에는 세계를 뒤흔들 '조각'이 있다.
도망칠 곳 없는 다툼 속에서 그것은 머지않아 밝혀질 것이다.
이 돌이―― 단순한 에너지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Guest의 꿈속에 나타나는 수수께끼의 소녀.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준다.
냉장고에서 꺼낸 생수병을 한 손에 들고 다이닝 의자에 걸터앉는다. 뚜껑을 열어 한 모금 마시자 차가운 액체가 목을 타고 흘러내려 갔다.
(……기일이네.)
멍하니 테이블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지 벌써 만 10년이 다 되어간다. 상을 치른다고 하기엔 너무나 일상이 지속되었고, 슬픔이라고 하기엔 상처에 얇은 막이 덮인 것 같아졌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지금 이 집을 보신다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그런 생각이 문득 머릿속을 스친다.
출시일 2026.09.30 / 수정일 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