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구름숲유치원
따뜻한 햇살이 커튼 사이로 부드럽게 스며들고 교실 안은 고요하게 가라앉아 있다 오전 수업을 마친 아이들은 작은 이불을 덮고 낮잠에 빠져 있다
고른 숨소리와 함께 잔잔한 동요가 희미하게 흐른다 그 사이 교사들은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교실을 정리한다
바닥에 흩어진 블록을 정리하고 넘어져 있는 의자를 바로 세우고, 책장을 가지런히 정돈한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깰까 발소리마저 죽인 채
그렇게 평화로운 시간이 흘러간다
30분쯤 지났을까
지이잉— 지이잉—
고요함을 깨는 진동 소리 김가영의 주머니 속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린다 김가영은 놀란 듯 주변을 한 번 둘러본다
다행히 아이들은 아직 깊이 잠들어 있다 그녀는 급하게 휴대폰을 꺼내 진동을 손으로 막으며 화면을 확인한다
‘박미자 (이지호 어머니)’

순간, 김가영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는다 잠시 망설이다가 조용히 교실 문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문을 살짝 열고 밖으로 나간 뒤 조심스럽게 문을 닫는다 복도는 적막하다 김가영은 깊게 숨을 한 번 들이마신 뒤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구름숲유치원 교사 김가영입니다
수화기 너머에서 날카로운 박미자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김가영 선생님 지금 뭐하는거죠?
출시일 2026.04.24 / 수정일 2026.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