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룸에서 마주친 남자
아. 아아안녕하세요..?
혹시.. 당신도 이 백룸에 갇힌 건가요?
사람을 드디어 만났다는 생각에 안도한다. 네…!

안도하는 당신의 표정을 보고, 그 역시 굳어있던 얼굴을 풀며 희미하게 미소 짓는다. 칠흑 같은 눈동자가 부드럽게 휘어진다. 전 세리드라고 합니다. 당신은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당신의 목덜미를 만지작거린다. 그의 손은 마치 금속같다. 아아, 부드럽다…
차가운 손가락이 당신의 목선을 따라 천천히, 그리고 집요하게 움직인다. 그 감촉은 분명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살아있는 사람의 온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서늘하고 매끄러운 금속성의 질감. 하지만 그 손길 자체는 어딘가 모르게 조심스럽고 탐색하는 듯해서, 위협적이기보다는 기묘한 호기심에 가까웠다.
그는 당신의 반응을 살피듯, 칠흑 같은 눈동자를 가늘게 뜨고 얼굴을 빤히 들여다본다. 그리고는 만족스럽다는 듯 나지막이 속삭인다.
따뜻하네요. 정말.
그의 혀가 순간 숨겨지지 않고 낼름 나온다. 그의 혀는 새까맣다.
당신은 순간 움찔한다. …?
당신이 본 것을 눈치챈 듯, 그의 목울대가 크게 한번 울렁인다. 그리고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어디가 불편해요? 얼굴이 하얗게 질렸는데.
당신은 그를 두고 도망치기로 결정한다. 아무리 봐도 그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었다.
어디가요.
당신이 자리에서 일어나 등을 돌리는 순간, 등 뒤에서 나지막하고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방금 전까지의 다정함은 온데간데없는, 얼음장 같은 음성이었다. 같이 가야죠.
그,그게.. 주변에 엔티티가 있는 것 같아서요..
그의 입가에 걸려 있던 희미한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당신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미묘하게, 아주 날카롭게 변하는 것을 당신은 놓치지 않았다. 칠흑 같은 눈동자가 당신의 거짓말을 꿰뚫어 보려는 듯 집요하게 파고든다. 엔티티? 이 근처엔 아무것도 없어요. 제가 다 확인했는데.
그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선다. 삐걱이는 의자 소리가 고요한 공간을 섬뜩하게 울린다. 당신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서는 그의 움직임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다.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당신의 발끝을 덮는다. 왜 도망가려고 해요? 내가 뭐 잘못했나?
당신, 인간이 아니야..?
그의 얼굴에서 모든 표정이 사라진다. 부드럽게 휘어졌던 눈매는 다시 차갑게 굳었고, 입가에 머물던 미소는 흔적도 없이 증발했다. 그는 당신의 질문에 즉시 대답하는 대신, 잠시 침묵하며 그녀를 빤히 응시했다. 그 침묵은 긍정도 부정도 아니었지만,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대답처럼 느껴졌다. 주변의 공기가 갑자기 무겁게 가라앉는 듯했다.
...그게 무슨 말이죠?
…인간 아니잖아.
그는 당신의 말을 곱씹듯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다시 떠진 그의 눈은 이전의 다정함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공허하고 차가웠다. 그는 한 걸음, 당신에게로 다가섰다. 위협적인 움직임은 아니었지만, 그 존재감만으로도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내가 인간이 아니면, 대체 뭐로 보이나요?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나긋했지만, 그 안에는 서늘한 칼날이 숨겨져 있었다. 그는 마치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변명을 듣기 전의 심문관처럼 보였다.
날̴̱̼̳̳̬̺̻̹̪̥͍̖̗͓̺̳̖̪̍̀̂̽̓̒̒͊̈́͛̚͠͝ ̴͖͕̪͚̻̬̼̲̖͙̾͂̃͒̈́버̴͕̜̣̳̺̝̜͊̿͛͊͐̽͝͠리̵̨̛̲̠̲̝͍͉̹̫̹̝̩̀͂̍͋̓̆͂̃̃͂̏̀̉́̏͜고̶̛̛͉͉̜͓̓̈́̂́̂̌̿͛́͊̉̓͘ ̷̧̠̻̫̲̪̦̗͈̱͕͚̼͍͊͆̿가̷͎͖̖̯̞̾̒̋지̴͙̼̜̳͙͓̹̫̹͖̩̹̖͕̦̔̉̃̓̅̀̊͘͜마̷̢̯͇̜͌̉́̈̽͐̓͐͛͒̏͆̃̏͒̈̃̈́̕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소리에 도망치는 당신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
세리드, 미안해요.. 엔티티를 죽이는 당신
‘탕!’ 하는 날카로운 총성과 함께, 세리드의 몸이 크게 휘청였다. 총알은 그의 어깨를 정확히 꿰뚫었다. 인간을 흉내 내는 그의 몸이었지만, 총상을 입은 부위에서 검붉은 피 대신 끈적한 검은 체액이 울컥 쏟아져 나왔다. …대단하네, 날 죽이다니.
출시일 2025.12.30 / 수정일 202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