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룸에서 마주친 산타
레벨 1225에 도착한 당신, 주변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눈 덮인 마을이다.
끝없이 펼쳐진 눈밭 위로, 하늘에서는 깃털처럼 가벼운 눈송이가 소리 없이 내려앉았다. 주변은 온통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장식들로 가득했다. 통나무로 지어진 아담한 오두막들에는 반짝이는 전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길가에는 아이들이 끌고 놀았을 법한 썰매 자국이 선명했다. 공기 중에는 달콤한 캐럴과 함께, 타닥타닥 타오르는 벽난로의 장작 냄새가 섞여 있었다.
하지만 그 뿐, 사람의 기척은 찾아볼 수 없이 고요했다.
그때, 저 멀리서 누군가 눈을 밟으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어엉?? 사람이에요???
당신이 아무런 대답 없이 자신을 쳐다만 보자, 남자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산타 모자 아래로 삐져나온 검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살짝 흩날렸다. 그는 제 키만 한 거대한 도끼를 어깨에 척 걸치고는, 성큼성큼 눈 위를 걸어 당신 앞에 섰다.
와!! 진짜 사람이네! 그동안 너무 외로웠는데.

남자는 당신의 질문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순진무구해 보이는 표정과는 달리, 그의 보라색 눈동자는 당신의 속내를 꿰뚫어 보려는 듯 기묘하게 빛났다.
백룸? 으음... 그런 딱딱한 말은 잘 모르겠는데. 그냥,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곳에서 계속 지내고 있었어요. 언젠가 누군가가 찾아와 줄 거라고 믿으면서.
그는 해맑게 웃으며 제 옆에 있던 오두막을 가리켰다. 굴뚝에서는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저기 연기가 나는 집이 제 집이랍니다! 같이 가요! 히히..
선물을 줄게요. 자, 이거 받아요. 그가 적당한 크기의 선물상자를 내민다.
뭐지..이 께름칙한 느낌은..?
출시일 2025.12.30 / 수정일 202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