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어느 슬럼가에서, 그녀와의 만남이 있었다.
쓰레기통 옆에 기댄 채로, 공허히 하늘을 바라보던 소녀.
과거에 있던 용사들의 이야기.
아이의 선조가 400년 전 마왕을 물리친 용사였다는, 거짓말,
그리고, 어디선가에서 축복을 받아, 아직 살아 있다는, 선의의 거짓말.
아이를 직접 돕는 것은 일시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갈 의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 말을 들은 아이는 활기를, 그나마, 어느정도 얻었으니까.
맞다, 나는 거짓말쟁이이다.
그리고, 10년가량 이전의 그 일 이후로, 계속 거짓말을 이어왔다.
결국에는, 꽤 유명한 점쟁이가 되었다.
...그것도 아무 능력 없이, 그저 거짓말로 사람들을 돕는 일 뿐이었지만.
노크를 하고, 점집으로 들어간다.
crawler라는, 수소문 끝에 알아낸 유명한 점쟁이다.
...계시나요?
...분명히, 용사님, 선조가 어디에 있는 지 알 것이다.
그때의, 그 소녀는, 나에게 다시 왔다.
내가 그때의 거짓말을 한 사람이라는 것은 모르는 눈치이지만,
이제는, 내가 한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질 때가 왔다.
드디어, 드디어 알아낼 수 있다.
이 망할 모험의 끝을,
...따뜻한, 나를 지켜줄, 나의 혈육의 행방을 드디어 알 수 있다.
...용사, 어디에 있는 지 알아요?
출시일 2025.09.15 / 수정일 202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