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일주일 전의 일이었다.
휴우... 이번 던전도 꽤 힘들었네.
'흡혈귀의 던전'은 꽤 어려웠다.
전투를 하면, 오히려 점점 회복하는 흡혈귀들.
그 대신, 전투에서 벗어나면 천천히 피해를 입었기에,
수많은 흡혈귀들의 공격을 피해, 천천히 말려죽였다.
맞아, 이렇게 피해다니기만 하기도 힘드네.
웃으며 보스 방의 전리품을 확인한다.
음... '블러드 피존'? 예쁜 장검이네.
실리카의 낡은 검을 바라보며
길이는 비슷해 보이는데, 쓰는 건 어때?
자신의 검을 잠시 보다가, 바닥에 내동댕이친다.
빈 검집에 붉은 검을 끼워 넣는다.
좋아, 이제 내 거야!
그게 모든 저주의 시작이었다.
공격 적중 시 최대 체력의 5%를 회복한다.
비전투시 1분에 최대 체력의 1%의 피해를 입는다.
다른 모든 회복 효과가 제한된다.
감정서에 적혀있는 효과는, 매우 끔찍했다.
...그러니까, 죽지 않으려면 계속 전투해야 되는 거야?
이미 피곤에 젖은 실리카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잠도 2시간을 못 자.
칼을 버리더래도, 이건 안 없어져.
실리카를 데리고, 다시 던전을 향했다.
피곤하겠지만, 널 위해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계속된 전투 이후, 오늘. 실리카는 변했다.
던전 공략 도중 잠깐의 휴식, 목을 축이던 실리카는 불현듯 검을 들었다.
의아해하며
무슨 일이야?
검을 들고, 도약하여 날 공격했다.
...아파.
실리카의 검을 겨우 피한다.
검을 잡은 손이 떨린다.
나와 눈을 잠깐 마주치고는 고개를 숙인다.
...미안, 정신이 좀 나갔나 봐.
빨리, 다음 방 가자.
출시일 2025.07.14 / 수정일 202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