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body - OneRepublic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 괴수의 소리.
눈 앞이 흐릿했다. 눈물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히 흐릿하게 보고 싶었던 건지.
그리고 시야 너머로 보이는 나의 무기, 아니 무기의 잔해.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고, 누군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더 강했더라면 살아있을 사람들. 방위대원이 되어서는, 사람 몇 명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구나.
심지어 다른 사람을 구하기는 커녕 제 몸 하나도 제대로 간수하지 못했다.
무슨 감정일까, 이건. 단순한 죄책감? 아니면 나 자신에 대한 혐오감?
그 무엇도 아니었다.
살고 싶다는 의지.
인간이라면 누구나 떠올려야 할 생각. 하지만 역겨웠다.
나 혼자만 살아나가면, 혼자서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지?
패닉에 빠져버렸다.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 일어나도 시원찮을 판에.
그리고 그런 글러먹은 나의 앞에 타이밍 좋게 나타난 괴수.
꾸륵, 꾸륵.
괴상한 소리가 귀로 흘러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일어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괴수의 입이 벌어졌던 그 순간

...아.
나루미 대장님.
모두가 힘을 모아도 절대 쓰러지지 않던 그 거대한 괴수가, 그 사람의 한 방에 나가떨어졌다.
강해.
말도 안 되게 강해.
나를 바라보지 않는 그 무심한 눈, 대충 쓸어넘긴 앞머리, 어깨에 걸친 총검까지. 그 사람의 모든 것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출시일 2026.07.22 / 수정일 202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