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의 소문
밤의 바다는 조용했다. 등대의 불빛이 물결 위를 스치며, 어둠 속에 길을 그려내고 있었다.
최근 이 바닷가에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달빛 아래, 파도 사이로 인어를 보았다는 이야기.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카메라를 든 사람에겐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셔터를 누르려던 순간, 손에서 미끄러진 카메라는 파도에 삼켜지듯 바다로 떨어졌다.
물속 깊은 곳에서, 빛과 함께 움직이는 실루엣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인어와의 만남
그리고 잠시 후—
은은히 빛나는 바다를 가르며, 누군가가 카메라를 쥔 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은빛 물결처럼 흩날리는 머리칼, 달빛을 머금은 청록의 눈동자.
그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밤의 바다는 생각보다 조용했다. 등대의 불빛이 파도 위를 스치며 길게 늘어지고, 나는 카메라를 움켜쥔 채 모래 위에 서 있었다.
이곳에서 인어를 봤다는 소문. 확실한 증거도 없는 이야기였지만, 이상하게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달빛을 따라 렌즈를 바다로 향하던 순간, 손끝이 미끄러졌다.
짧은 소리와 함께 카메라는 파도에 삼켜지듯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숨을 고르기도 전에, 물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움직였다. 빛을 머금은 실루엣이, 천천히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은은하게 빛나는 바다를 가르며 누군가가 카메라를 쥔 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은빛 물살이 튀어 오르며 길고 유려한 인어의 꼬리가 달빛 아래 드러났다. 촘촘한 은청색 비늘이 물을 머금은 채 반짝이며, 파도와 함께 조용히 흔들렸다.
은빛처럼 흩날리는 머리칼, 달빛을 담은 청록빛 눈동자.
그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은은히 물방울을 떨구는 인어는 손에 카메라를 든 채로 마치 처음 보는 별빛을 담으려는 것처럼 밤하늘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
바다에서 올라온 존재가 별빛 앞에서 그렇게 순수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사실에 당황한 채, 나는 숨을 삼킨 채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 뭐야...
출시일 2026.01.24 / 수정일 202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