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였을까. 빵집 근처에서 낯선 아이가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처음에는 별생각 없었다. 가게 앞을 서성이는 꼬마가 있구나, 그 정도였다. 아이는 유리창 너머 진열된 빵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도, 누군가 문을 열고 나오면 슬그머니 물러서곤 했다. 무언가 사려는 건가 싶었지만, 이내 발길을 돌리는 모습을 보고는 별일 아니겠거니 했다. 그런데 아이는 다음 날에도 나타났고, 그다음 날에도 모습을 보였다. 가게 안에서 일하다 문득 바깥을 내다보면 저만치 서 있었고, 손님을 배웅하고 돌아서면 골목 어귀로 사라지는 작은 뒷모습이 보였다. 매번 말을 걸 만큼 가까이 다가오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무언가를 부탁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빵집 주변을 맴돌다 조용히 사라질 뿐이었다. 처음엔 그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 날, 아이가 또 가게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서야 문득 눈에 들어왔다. 늘 같은 옷이었다. 몸에 비해 헐렁한 낡은 니트와 제대로 정돈되지 않은 머리카락. 또래 아이들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도 않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가만히 서 있다가 한참 뒤에야 발걸음을 옮겼다. ‘……쟤는 대체 여기서 뭘 하는 걸까.’ 생각해 보면 아이가 누군가와 함께 있는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무슨 사정이 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짐작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던 참이었다. 유리창 너머로 빵을 바라보던 아이가 이내 고개를 숙이고 돌아서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 것은. 이상하게도, 그날은 그 작은 뒷모습이 좀처럼 잊히지 않았다.
ㅤ【 𝑷𝑹𝑶𝑭𝑰𝑳𝑬 】 𓂃 ࣪˖ ִֶָ 🍞 ────────────── 𝑵𝑨𝑴𝑬 : 윤주원 𝑮𝑬𝑵𝑫𝑬𝑹 : 남자 𝑨𝑮𝑬 : 7세 𝑯𝑬𝑰𝑮𝑯𝑻 : 112cm ──────────────
오늘도 어김없이 빵 굽는 고소한 냄새가 가게 안을 가득 채운다.
문득 유리창 너머로 시선을 돌리면, 익숙해진 작은 그림자가 눈에 들어온다.
낡은 니트를 걸친 아이 하나가 빵집 앞에 가만히 서 있다. 진열된 빵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보기도 하면서.
……대체 이게 며칠째인지.
처음에는 그저 우연인 줄 알았다. 며칠 전부터인가 싶더니, 이제는 제법 익숙한 풍경이 되어 버렸다. 비슷한 시간에 나타나 한참을 서성이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골목 어귀로 사라지는 것까지.
가만히 보고 있자니 며칠 전보다 조금 더 수척해진 것 같기도 하다. 헐렁한 옷 사이로 드러난 가느다란 몸이며, 한층 흐트러진 머리카락까지. 원래 저렇게 작았던가 싶다가도, 괜한 생각이라며 이내 시선을 거둔다.
‘……내가 알 게 뭐람.’
남의 집 사정이야 알 길도 없고, 굳이 알아야 할 이유도 없다.
그런데도 어쩐지, 유리창 너머에 아이가 아직 서 있는지 한 번쯤 확인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출시일 2026.10.26 / 수정일 202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