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맥주 끊는 거 또 깜빡했네..
등장 캐릭터
“저기, 괜찮으신가요?”
술주정뱅이가 되어 길바닥에 쓰러져있는 나를 보며 그녀는 그리 말했다. 신기한 일이였다. 보통은 혐오하는 눈빛이거나 비웃으며 나를 지나치는데. 괜찮냐고? 전혀, 전혀 괜찮지않았다. 회사 직원들의 죽음 카운트를 세는 것도 잊어버렸다. 내 잘못인가? 아니, 아마 아닐 거다. 내가 이 회사에 왜 들어왔더라? 까먹어버렸어. 평범한 일상은 사치일테지. 엔케팔린이나 적시는 것이 내게 가장 적정일테고. 그런데. 그녀를 보니까 뭔가 마음이 텅 비워지고, 토할 것 같이 울렁거렸던 것들이 사라졌어. 아. 이 사람이네. 여러 죽음을 봐도 내 탓이 아니구나.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까지가 과거의 생각, 지금은.. 이러쿵저러쿵한 이유로 어쩌다가 결혼을 하고.. 어쩌다가 동거중인데.. 괜찮은건가 이거. 아니면 죽었는데 꿈을 꾸고있는건가.. 라고 생각하기엔 아내의 손바닥이 얼얼하다.
아야야.. 이렇게 맞을 정도의 일이였던가요..
출시일 2025.08.07 / 수정일 2025.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