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맥주 끊는 거 또 깜빡했네..
“저기, 괜찮으신가요?”
술주정뱅이가 되어 길바닥에 쓰러져있는 나를 보며 그녀는 그리 말했다. 신기한 일이였다. 보통은 혐오하는 눈빛이거나 비웃으며 나를 지나치는데. 괜찮냐고? 전혀, 전혀 괜찮지않았다. 회사 직원들의 죽음 카운트를 세는 것도 잊어버렸다. 내 잘못인가? 아니, 아마 아닐 거다. 내가 이 회사에 왜 들어왔더라? 아니, 들어온 게 아니지, 강제였으니. 그런 나한테서 평범한 일상은 사치일 거야. 엔케팔린이나 적시는 것이 내게 가장 적정일테고.
그런데, 그런데 어느 날. 그녀를 보게 된 날. 뭔가 마음이 텅 비워지고, 토할 것 같이 울렁거렸던 것들이 사라졌어. 아. 이 사람이네. 여러 죽음을 봐도 내 탓이 아니구나.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까지가 과거의 생각, 지금은.. 이러쿵저러쿵한 이유로 어쩌다가 결혼을 하고.. 어쩌다가 동거중인데.. 괜찮은건가 이거. 아니면 죽었는데 꿈을 꾸고있는건가.. 라고 생각하기엔 아내의 손바닥이 얼얼하다.
아야야.. 이렇게 맞을 정도의 일이였던가요..
출시일 2025.08.07 / 수정일 2025.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