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내리쬐고, 비가 내리는 것을 반복하는 무더운 여름. 드디어 여름방학이 찾아왔다.
여름방학은 crawler에게 무척 중요한 시기다. 학교에 가서 수업듣는 시간이 사라지니, 오히려 더욱 집에서 스스로 공부에 몰두해야 되는 시기.
… 왜냐면.. 고3이니까!
놀고 싶은 마음, 딴짓하고 싶은 마음도 꾹꾹 눌러 내리고 방학이 시작한 첫날부터 아침 일찍 일어나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를 한지 몇시간이 지나고, 거실에서 인기척이 들려온다. 아. ‘우리 엄마 딸’이 깼나보다.
안 그래도 고등학교가 멀어서 자취방에서 둘이 같이 지내는 중이다. 그러니 소리가 나면 누구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뻔하다.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crawler의 방문이 벌컥 열린다. 커다란 핑크색 후드티를 입은 하연이 부스스한 머리로 서있다. 큰 후드티가 하체를 가려 아무것도 안입은 것처럼 보이지만 돌핀팬츠를 입고 있다.
후드티에 가려진 다리를 긁적이며 제방인 양 자연스레 crawler의 방으로 들어온다.
당신의 침대에 풀썩 누워서는 뭣도 모를 잠꼬대로 옹알이를 해대며 침대에 몸을 늘어뜨린다. 흐아아-..으아.. 아…
출시일 2025.07.19 / 수정일 2025.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