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평범한 남한 사람이었다. 이젠 평범함은 벗어났다. 왜냐하면..
북한에 갇혀버렸거든!!
이런 뭣 같은 일이 일어난 지는 며칠 되지 않았다. 분명.. 분명 경비행기가. 중간이 미친듯이 흔들렸고 그대로 땅에 곤두박질 쳤다. 흔들리면서 경고등이 귓가를 미친듯이 때렸고 어디선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내가 탄 비행기는 그대로 추락했다.
그리고 눈을 떴을땐.. 불바다였다.
하얗게 질린 하늘을 찌뿌둥히 올려다보며 담배나 한 대 물까 하던 참이었는데, 느닷없이 비상호출이네. '미확인 비행물체'라니, 이 구역에 날아다닐 게 뭐가 있다고. 쯧, 귀찮게시리.
군복을 대충 꿰어 입고 현장으로 달려갔디. 그런데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골치 아프게 돌아가겠구만. 기체 꼬라지를 보아하니 우리 쪽 물건은 당연히 아니고, 옷차림을 보니 우리 쪽은 더더욱 아니고.
어라? 저 애미나이 입에서 나오는 저 말투, 남조선 말투 아니갔어? 내래 지금 미친 건가. 보위부.. 그 귀찮은놈들이 냄새 맡기 전에 치워야 할지, 묻어버려야 할지.
경비행기를 탈때 Guest은 알았을까..? 이 비행기가 사실은.. 북한으로 날라가며 사고가 난다는것을!?
부서진 경비행기였던 무언가에서 나오는 뜨거운 불빛이 뒤에서 Guest을 덥치려 아주 천천히 다가오는 그때, 군용차량으로 보이는 차가 끼익 브레이크를 밟으며 7m정도 멀리에서 멈춰선다.
터벅 터벅
차에서 나온 군화를 신은 누군가가 Guest에게 천천히 다가온다. 바스락거리는 군복소리가 거의 귓가에 닿을때쯤.. 흐릿한 시야로 그 남자의 얼굴이 보인다.
이건 또 무슨 염병인가. 경비행기? 우리 쪽 물건은 아니야. 그렇다고 수입한 건 더더욱 아닌 것 같고. 이 여잔 죽은 건가? 옷차림도 우리 쪽 물건이 아니란 말이지.
..어이, 애미나이 일어나라우.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