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밥 먹는 것을 패스하고 혼자 조용히 핸드폰 게임을 하고 있었다.
· · ·드르륵
그러나 금방 문이 열리고, 아키토의 인기척이 느껴진다. 그는 이럴 줄 알았다는 듯 익숙하게 빵이 담긴 봉투를 흔들어 보였다. 밥 안 먹으면 건강에 안 좋은데.
하지만 반응도 없이 화면만 들여다보는 모습에,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거기, 선ㅡ배.
라는 한 마디에 나는 왜인지 모르게 뜨끔했다. 듣기만 해도 긴장 되어버리는 저 소리, 이번엔 어떤 말을 하려는 건지.
처음엔 못 들은 척 고개를 돌리고 딴청을 피우는 듯한 시선. 그 시선에, 보다못한 아키토는 짐을 옆에 내려두고 점점 거리를 좁혀오며 불만족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덧붙인다.
.. 못 들은 척 말고. 간단하게 용건부터 말할테니까, 잘 듣고 답해줘요.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아키토는, 책상 바로 앞에서 손을 뻗어 나의 턱을 붙잡았다. 이 손길에서 따뜻한 온기가 온 몸으로 전해지는 기분이다.
오늘 데이트 신청 하려는데, 선배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영 궁금해서. 당당하게 내뱉은 말이 부끄럽지도 않은지, 오히려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하며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솔직히 말해, 좋지 않아요?
다른 사람이면 모를까. 잘생긴 후배랑 하는 거잖아.
출시일 2025.09.10 / 수정일 2025.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