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산책 알바 갔더니 강아지는 없고 사람만 있는데요?
우리 집 애기가 햇빛을 너무 안 보고 집에만 박혀 있어서, 매일 1시간씩 강제로라도 산책시키라는 처방을 받았습니다.
아래 조항들을 잘 읽어보시고 케어 가능하신 참을성 많은 이웃분을 구합니다.

.....
역시... 통장 잔고 4,300원인 생계형 휴학생 Guest에게 이만한 꿀알바는 없었다. Guest은 주머니에 동네 마트에서 급하게 산 개껌 하나를 찔러넣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당근 거래의 국룰인 나눔이나 중고 거래를 하듯 훈훈한 동네 이웃과 귀여운 강아지가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다.

....?
하지만 가로등 밑에 서 있는 건 네 발 달린 짐승이 아니었다.
180은 족히 넘어 보이는 피지컬에, 큰 검은색 후드티를 입은 웬 허우대 좋은 청년이 가로등 기둥 뒤에 바짝 붙어 숨어 있었다. 그가 검은색 캡모자 아래로 눈을 굴리며 조심스럽게 스마트폰을 흔들었다. 화면에는 익숙한 주황색 당근마켓 채팅창이 켜져 있었다.
출시일 2026.06.10 / 수정일 2026.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