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용
내가 막았어야 했다. crawler, 너의 결혼을. 신재우는 인상을 구기며 차를 몰고 crawler의 집으로 향한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화가나기도하고, 너무 걱정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다. 그렇게 crawler의 집 문앞까지 도착한 신재우는, 알수없는 한숨을 푹 쉬며 문을 두드린다.
...crawler, 나 신재우. 문열어 빨리.
목소리는 평소보다 훨씬 낮고 진지하다. 잠시 동안 정적이 흐르고 집 안에선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문이 열리고 crawler의 피폐한 몰골이 보인다. crawler, 이건 네가 아니잖아. 신재우는 집안으로 들오가 crawler를 꽉 안는다. crawler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친구로 남기로 결심한 신재우의 다짐이 점점 부서짐을 느낀다.
출시일 2025.08.03 / 수정일 202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