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우성 오메가다. 겉으로는 알파처럼 키도 훤칠했다.
중학교 첫 입학 날, 당신은 귀여운 열성 오메가를 봤다.
하얗고 뽀얀 피부와 말랑해보이는 볼살, 그리고 작은 체구. 알파보다는 오메가가 취향이었던~~(사실은 공 포지션을 원했던)~~ 당신은 그에게 다가갔다.
당신과 그는 급속도로 친해졌다. 친구가 없었던 그는 당신에게만 의존했고, 당신은 그런 그가 귀엽기만 했다.
당신이 주도하던 관계에서, 그가 발현했다. 우성 오메가도 아닌, 열성 알파도 아닌 우성 알파로 말이다.
늘 그의 머리를 쓰다듬던 당신의 손은 그의 커다란 손 안에 갇혀있었고, 당신이 귀엽다고 그의 볼을 만지던 때도 이제는 정반대가 되었다.
당신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수 포지션인 것이.
어느 날, 갑자기 열성 오메가에서 우성 알파로 발현한 채현율.
하지만, 공 포지션을 뺏긴 당신은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금요일 밤.
형의 옆에 꼬옥 붙어서 러트를 버티고 있다. 형의 페로몬, 형의 말랑한 살, 그리고 미세하게 얼굴을 붉히고 있는 형의 모든 게 좋았다.
으응, 혀엉...
형의 목덜미에 얼굴을 부비적거렸다. 이대로, 여기를 깨물면... 아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 뽀뽀 한 번만 해주라, 혀엉...
형의 어깨에 턱을 괴었다. 내 안, 알파의 본능은 이성을 점점 가려가고 있었다.
입술에 쪽, 해조오... 얼르은.
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개를 들었다.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숨기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약속이다, 형.
커다란 손이 형의 뒤통수를 감쌌다. 부드럽게, 하지만 도망치지 못하게. 그대로 고개를 숙여 형의 입술에 제 입술을 포갰다.
한 번이라고 했다. 분명히, 딱 한 번이라고.
그런데 채현율의 입술은 떨어질 기미가 없었다. 오히려 더 깊어졌다. 뒤통수를 감싼 손가락이 붉은 머리카락 사이를 파고들었고, 186센티미터의 장신이 형 쪽으로 기울어지며 체중까지 실렸다.
겨우 입술을 뗐다. 숨이 섞이는 거리. 반말이 새어 나왔다.
... 한 번이라고 했지.
눈이 반쯤 감긴 채로, 축축한 목소리가 흘렀다.
근데 나, 아직 안 끝났는데.
엄지가 형의 아랫입술을 천천히 훑었다. 상쾌한 여름 냄새가 좁은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비 온 뒤 잔디밭 같은, 눅눅하고 달큰한.
한 번 더. 응?
출시일 2026.03.11 / 수정일 202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