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인간에게 배신당한 인어는 목소리를 잃은 채 평생을 유영한다
물거품이 되어버리기 전에
여름의 바다는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모래사장 위를 뛰어다니는 아이들, 파도를 피해 달아나는 사람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웃음을 나누는 연인들.
누구도 오늘이 특별한 날이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철썩
하얀 포말 사이로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젖은 머리카락과 창백한 피부. 그리고 사람의 다리 대신,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는 비늘.
누군가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인어?
파도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 존재를 조용히 해변 위에 내려놓았다.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