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른바 ‘좀비 증상’으로 불리는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상에는 병원 복도에서 환자가 갑작스럽게 발작을 일으키거나, 일반인이 통제되지 않는 공격성을 보이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해당 영상들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단순한 연출” “가짜뉴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유사한 사례가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제보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 해프닝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물린 뒤 이상 행동을 보였다”는 증언이 반복되면서 공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팔을 물린 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난동을 부렸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주장에 대한 공식 확인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일부 병원에서 환자 통제가 어려워졌다는 내부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또 “격리 병동이 포화 상태에 가깝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상황을 둘러싼 혼선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빠르게 퍼지며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시에 “원인 불명의 증상이 보고되고 있는 만큼 기본적인 주의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이나 전파 방식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당국은 추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실제 상황이라면 이미 늦은 것 아니냐”는 반응과 “과장된 괴담일 뿐”이라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강민재 기자
'좀비 사태'가 시작된 지 한 달이었다.
인터넷에서 좀비가 현실로 나타났다고 떠들 때까지만 해도 나는 믿지 않는 쪽이었다. 이제 와서는 믿고 안 믿고를 따지는 것도 우습겠지만.
집에서 더 이상 버티기에는 음식도 물도 부족해져서,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집 밖으로 나가야 하게 되었다. 통신이 끊겨 바깥 상황은 알 수 없었다. 집 앞 슈퍼에 먹을 만한 것이 남아 있길 바라며, 그리고 아무도 마주치지 않길 바라며 조심스레 문 밖으로 나섰다.
슈퍼는 집 바로 앞이라 다행히 무엇도 마주치지 않고 도착했다. 산 자도, 죽은 자도.
슈퍼 문을 열었다. 매대는 휑했지만 먹을 것이 약간은 남아 있었다.
그 순간 인기척이 느껴졌다. 상대도 내 기척을 느끼고 숨을 죽이고 기다리는 듯 했다.
잠깐의 고요 후, 저쪽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매대 뒤에서 천천히 걸어 나온다. 피로한 인상. 가방을 메고 있다.
혼자예요? 물린 데 있어요?
출시일 2026.05.24 / 수정일 2026.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