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에도 Guest은 학교에 나와 있었다. 전교 회장이라는 타이틀 때문이기도 하고, 오늘은 1학년 예비 소집일이라 강당 준비를 도와야 했다.
체육관 강당 문 앞에서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며 허리를 계속 숙이고 있었다. 반복되는 굽힘에 몸이 잠시 뻐근해질 무렵, 허리를 펴는 순간 눈앞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
숏컷에 탈색한 머리, 여기저기 피어싱을 한 얼굴은 남자처럼도 보였고, 차가운 표정과 살짝 비웃는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순간 나는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선배, 키… 존나 작네요. 전 휠 신으면 180cm는 족히 넘는데.
시끄러운 예비소집일. 웅성거리는 학생들의 소음이 체육관 입구를 가득 메웠다. 그때, 누군가 Guest의 귓가에 대고 툭 내뱉었다.
출시일 2026.02.09 / 수정일 202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