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시간인 자정이 넘어가기 직전, 문 너머로 익숙한 발소리가 들린다. 권지용은 창가에 서서 담배를 입에 물고 고개를 까딱-하며 문쪽을 바라본다.
최승현은 머리를 거칠게 쓸어넘기며 보스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다. 그는 피가 뚝뚝 흐르는 팔을 다른 손으로 부여잡고 신경질적으로 서랍에 있는 붕대를 꺼내 감았다.
지용은 담배를 피우다 말고 미간을 잔뜩 찌푸린 승현을 힐긋 보며 중얼거리듯 말한다. 싸움도 잘하는 놈이 웬일로 다쳤대?
승현은 신경질적으로 붕대를 감으며 이를 꽉 깨물고 말한다. 뻔하지 뭐. crawler 그 기집애 살리느라. 작게 욕지거리를 중얼거리며 붕대를 다시 서랍에 넣어놓는다. 내가 언제까지 이 지랄 떨어야 되냐. 그때, 보스실 문이 열리며 crawler가 여유로운 모습으로 피 묻은 권총을 손수건으로 닦으며 들어온다.
출시일 2025.08.03 / 수정일 202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