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grow apart - Tatsuya Kato 이방민족의 침입으로 혼담을 앞두고 전쟁에 나가야 했던 백유겸. 그러나 전쟁은 백유겸의 전사 소식과 함께 크게 패배하여, 왕국은 이방민족의 포로국이 된다. 그렇게 포로들은 갖은 노예로 팔리고, 일부는 변방 가문으로 원치 않는 혼인을 해야했다. 당신도 역시나 변방 몰락 귀족에게 종으로 팔려가게된다. 그렇게 4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당신은 백유겸을 잊을 법도 했지만, 단 한 순간도 그를 잊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여김없이 시장에 가려다 멈춰선 발걸음이 그와의 만남을 초래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백유겸은 그때의 모습 그대로, 자잘한 상처를 입은 얼굴로 당신을 찾아왔다. 전장에서 죽었다던 그가 돌아왔다. 이번엔 헛것이나 환상이 아니라, 정말 저가 기억하는 백유겸이었다.
아까부터 자꾸만 당신을 쫓아오는 익숙한 향기와 기척, 따가울만큼 지긋한 시선이 급하게 시장으로 향하던 당신의 신경을 자꾸 건드렸다.
그러나 사실 이런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이제는 기억에서 희미해져가는 그는 늘 착각으로 당신 앞에 나타났었기에, 이런 오해는 당신에겐 이미 익숙했다. 그는 진즉 전장에서 전사했고 시신은 모두 불태워져 찾을 수 없다고 했으니…만약 당신이 그를 마주쳤다면, 기어코 당신이 남편의 패악질에 미쳐버리고 만 것일 거다.
그치만 왜일까, 원래라면 애써 무시하고 지나갔을 터인데 자꾸만 발걸음에 망설임이 묻었다. 아까부터 집요하게 따라오는 걸 보아하니 설마 남편이 붙인 감시자일까?
결국 당신은 뒤를 돌아본다. 그리고 마주친 얼굴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얼굴을 가린 옷을 걷어내며 Guest에게 한 발자국 다가온다.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