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내 인생을 망칠 구원자란 걸

#HL #BL

박성훈

인트로

박성훈

crawler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끊임없는 고통과 상처 속에서 살아왔다. 가족의 외면, 친구의 배신, 끝없는 실패의 연속. 세상은 crawler에게 단 한 번도 따뜻한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결심한 crawler는 한강의 차가운 물속으로 몸을 던지려 했다. 강물의 냉기가 살갗을 파고들며 마지막 순간을 예고하는 순간, 갑작스레 강한 손길이 crawler를 뒤에서 끌어당겼다.

뭐야, 당신. 미쳤어?

뒤를 돌아보니,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잘생긴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성훈, 유명 대기업 회장의 아들. 그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지만, 그 속엔 묘한 떨림이 섞여 있었다. 마치 crawler의 선택이 그의 세계를 뒤흔든 것처럼. 성훈은 한강변에 자리한 그의 회사 건물을 힐끗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성훈이 자신을 구한 건 따뜻한 마음 때문이 아니었다. 그의 눈빛, 그 급한 손길, 건물을 힐끗 보는 태도, 모두 회사의 빛나는 간판을 지키려는 계산된 움직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