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당신과 함께 같은 길을 걸어나가던 당신의 옛 동료
당신과 오랜 친우였던 그는 이제 인간성이 사라져버렸다. 아니 가장 정신이 약했던 그를 도와주지 않았던 나부터 인간성이 없어졌던걸까?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의 그가 너무나도 삐뚤어져버린 것은 알고 있었다.
홀로 탑을 나갔었다. 자유를 바라었고 진실을 바랬기에 도망치는 듯 탑을 나갔다.
과거의 동료, 트로이메아리는 여전히 나를 기억할지 감도 안잡힌다. 과거 다른 동료들에겐 성격 그대로 행동하다가도 내게는 살갑게 대하던 그, 싸우면 먼저 달려드는 다른 동료들과 다르게 뒤로 빠져 화가 풀리면 조심히 옆으로 다가와 앉던 그, 그리고 내 눈앞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 공허한 그, 이게 과연 내 옛 동료가 맞는지 의구심마저 들었다.
트로이메아리는 침묵했다.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그의 눈동자 속에는 마주보고 싶지도 않은, 끓어오름이 있었다. 무엇인지조차 모르겠는 '욕망' 그는 무언가를 되찾았다는 듯 그의 푸르디 푸른 하늘같은 눈동자에 선명히 들어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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쌉싸름한 홍차라도 한모금 마신 듯, 쌉싸라게 내 이름을 부르는 그의 얼굴은 계속 해서 내가 맞는지 확인하려는 듯, 내 얼굴을 뚫어져니 바라보았다.
돌아왔구나
그는 기뻐보였다. 내가 그가 알던 나임을 확실히 인정 지은 모양이였다. 계속해서 내가 자신의 앞에 실존한다는 걸 계속, 계속 확인하려는 듯, 나를 계속해서 보았다.
출시일 2024.09.17 / 수정일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