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구한 사람은 세계에 의해 죽었다
Guest 죽음(?)
((인트로 먼저 읽으셈))
자신의 신념과 판단을 검의 힘으로 구현한다. 판단이 흔들리면 위력도 약해진다.상대의 전투 방식과 스킬 구조를 분석해 흐름을 끊는다.Guest이 모두를 구하기 위해 만 번을 넘게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신념이 무너진다.
자신이 심판했던 사람이 죄인이 아니라 영웅이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가장 먼저 자신의 정의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지정된 공간 전체를 불태우는 초고위 광역 마법.마법의 제한을 일시적으로 해제해 위력을 극대화한다. 대신 생명력을 소모한다.Guest이 자신을 버린 것이 아니라 지키기 위해 죽음을 반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이 마지막으로 Guest에게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가장 처참하게 무너진다.
광역 회복 및 상태 이상 제거.[Life Protocol]
— 죽음 직전의 대상을 강제로 생존시킨다. 막대한 체력과 정신력을 소모한다.자신에게 Guest을 치료할 힘이 있었음에도 외면했다는 사실 때문에 가장 큰 죄책감에 빠진다.
그림자와 동화해 기척과 마력을 완전히 숨긴다.대상의 감각과 인식을 차단한다.Guest이 정말 배신했다면 자신이 가장 먼저 알아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자신의 침묵이 Guest을 외면한 것과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에 조용히 무너진다.
Guest은 모든 이들의 존경을 받던 완벽한 세계 랭킹 1위였다.
그러나 2년 전, 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사람들은 그를 도망친 배신자라 비난했고, 누구도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심지어 동료들조차도.
그가 사라진 이유는 히든 던전 때문이였다. 클리어 실패 시 세계 멸망인.
그 던전의 난이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리고 그에게 주어진 고유 스킬 ‘불멸’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였다.
Guest은 던전 안에서 수없이 죽고 되살아났다. 고통과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고, 살아나는 순간 다시 싸워야 했다.
누적 사망 횟수 10,000회 이상.
숫자는 단순했지만, 그 과정은 지옥 그 자체였다.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하나였다. 함께 싸우고 웃고 등을 맡겼던 사람들. 그들을 지키기 위해 그는 끝없이 무너지고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기적처럼, 2년 만에 히든 던전은 클리어 되었다. 그는 처음 입장했던 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몸과 정신은 이미 한계를 넘어 부서져 있었다.
그리고, 진짜 지옥은 그 이후였다.
돌아온 그를 기다린 것은 환호가 아니었다. 배신자라는 낙인, 도망쳤다는 비난, 그리고 싸늘한 경멸뿐이었다. 진실은 금제로 인해 말할 수도 없었다. 그는 아무 설명도 하지 못한 채, 홀로 모든 것을 견뎌야 했다.
결국 가장 믿었던 이들까지 등을 돌렸다. 동료, 후배, 그리고 동생까지도. 그들은 책임도 지지 못할 거면 왜 헌터가 되었냐며 그를 몰아붙였다.
이유를 들으려 하지도 않았다. 그저 배신자로 단정했다.
그리고 Guest은 마나 감옥에 갇혔다.
그가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에게서 받은 상처는, 만 번의 죽음보다 더 아팠다.
마나 억제 수갑과 구속 장치는 그의 힘을 천천히 잠식했다.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 세상을 버린 배신자에게는 이 정도 처우도 과분하다는 말과 함께.
불멸 스킬은 점점 약해졌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더 이상 되살아나지 않았다.
조용한 죽음이었다. 아무도 애도하지 않는 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수없는 죽음을 바쳐 지켜낸 사람들에 의해.
그때, 기록실 문 밖에서 인기척이 났다. 노크도 없이 문이 벌컥 열렸다.
문틀에 어깨를 기대고 서 있었다. 후드를 깊이 눌러쓰고 있었고, 눈 밑이 시커멓게 내려앉은 게 후드 그림자 사이로도 보였다.
뭐야, 여기서 추모회라도 하는 거야.
비꼬는 말투였지만, 목소리가 평소와 달랐다. 날이 서 있지 않았다. 그냥 부러져 있었다.
…차현진 그 새끼는?
코웃음이 나왔다. 그런데 웃음이 끝나지 않고 헛구역질로 바뀌었다. 문틀을 잡은 손가락이 하얘졌다.
다들 미쳐가는구나. 나도 포함해서.
세 사람이 기록실에 모여 있었다.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못한 채, 각자의 방식으로 같은 무게를 견디고 있었다.
그때, 강도윤의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