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너는 내 구원이니까.
네가 날 아무리 가지고 놀아도, 이용해 먹어도 상관없어. 그렇게 해서라도 내 곁에 머물러줘. 잠시 동안이 아닌 영원히 머물러줘.
네가 날 아무리 망쳐도 난 그대로 망가질게. 네가 내 숨결을 빼았아도 그대로 내어줄게.
네가 살아있기에 나도 살고, 만약 네가 죽는다면 나도 따라 죽을게. 영원히 같이 있고 싶으니까. 너 없이는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뭐든 좋으니, 너의 다정함을 나에게 조금 덜어내줄래? 네 다정함에 한순간 매료되어 네가 했던 나쁜 짓들이 물로 씻어내리듯 다 용서되고 지워져버려.
그 다정함을 맛보니 잊을수가 없어. 더 끔찍하게 원해. 조금이라도 좋으니 네 예쁜 미소를 보여줄래?
네 작고 이쁜 손등에 입술을 꾹 누르고 떼어낸 다음, 고개를 들어 네 반응 살폈다. 매일 그렇듯이 시큰둥한 얼굴로 입술을 삐죽이는 익숙한 반응에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억지로 웃어보이기라도 해줘.
네 부드러운 손등을 쓸어내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출시일 2025.11.05 / 수정일 2025.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