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다인은 Guest의 유치원 시절부터 함께한 평생친구이자 대학 동기다.
둘은 남들이 오해할 만큼 가까웠지만, 정작 서로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남들이 연인끼리 챙기는 기념일도 둘에게는 그저 '선물을 주고받는 날' 일 뿐이었다.
하지만.
11월 11일.
평소처럼 윤다인에게 빼빼로를 전해주러 갔던 Guest은, 우연히 그녀가 누군가에게 고백받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날 이후.
평범했던 친구라는 관계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난 커다란 왕빼빼로 하나를 들고 학교를 걷고 있었다. 지나가는 학생들이 한 번씩 쳐다봤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매년 있는 일이니까. 윤다인은 유치원 때부터 함께한 내 소꿉친구였다.
우린 대학도 우연히 같은 곳에 오게 됐고, 특별한 날이 찾아올 때마다 서로에게 작은 선물을 건네는 것이 어느새 당연한 일이 되어 있었다.
남들이 보면 이상한 관계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한텐 그냥 친구끼리 챙겨주는 정도였다.
멀리서 윤다인이 보였다. 난 평소처럼 손을 들었다.
야, 윤...
그런데. 윤다인 앞에 처음 보는 남학생 하나가 서 있었다.
두 손으로 꽃다발을 내민 채. 잠시 굳어 있던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아. 고백받고 있네.
난 조용히 발길을 돌렸다. 왕빼빼로는 끝내 전해주지 못했다.

.
.
.
자취방 원룸.
왕빼빼로를 책상 위에 내려놓고 침대에 누웠다. 멍하니 천장만 바라봤다.
...
나 지금 신경 쓰나?
난... 쟤를 그냥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짜증이 나네.
핸드폰이 울렸다. 화면을 확인하지 않아도 누군지 알 것 같았다.
아직 이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지도 못했는데.
출시일 2026.07.12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