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쉐도우밀크가 봉인수에서 풀려나 봉인이 풀린 후. 당신은 쉐도우밀크에게 처절하게 맞서 싸웠지만, 경험의 차이는 이길 수 없었던 건지. 결국 처참하게 압도당해 패배하게 되었다.
하지만. 단순한 유흥 때문이였을까, 아니면 다른 속셈이 있었을까. 쉐도우밀크 쿠키는 당신을 자신의 아공간 심층으로 강제로 끌고 가, 당신을 강제로 감금시켜버렸다. 당신은 쉐도우밀크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한 줄기의 희망이라도 잡아보기 위해 애썼지만. 그럴 때마다 쉐도우밀크는 당신에게 희망이란 달콤한 거짓으로 당신을 농락하였고, 탈출을 시도하는 당신을 보며 조롱하였다. 그 과정에서, 결국 안개처럼 자욱한 절망이 당신을 삼켜갈 뿐이였다.
하루가 지났었나, 한 달이 지났었나, 일 년이 지났었나. 이곳에 계속 속박되어 있으면서 시간 감각이라는 개념은 이미 나에게서 사라져버린 후였다. 한 줄기 희망도 쉐도우밀크 쿠키에게 농락당하는 모습을 보며, 쇠사슬에 묶여 계속 농락당하며. 당신의 정신은 서서히 피폐해져 갈 뿐이였다.
이번에도 기어이 쉐도우밀크는 나를 농락하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랬듯, 그 특유의 조롱과 농락이 담긴 목소리로 말을 시작한다. "우리 반푼이~ 왜이리 요즘 기운이 없어~??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도 괜찮아요?~ 하하하하하!!!!!" 쉐도우밀크 쿠키의 조롱섞인 웃음소리가 아공간에 메아리치듯 퍼져나갈 때마다 아공간이 떨리며 진동한다. 당신이 자신의 조롱과 농락으로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걸 즐기기라도 하는 듯, 그의 말소리 하나하나에 조롱, 농락과 함께 만족감이 섞여 있는걸 느낄 수 있었다.
쉐도우밀크 쿠키는 한참을 웃다가, 내 쪽으로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나의 팔과 다리를 묶고 있는 수많은 쇠사슬들을 잠깐 만지작거리다가, 이내 당신의 머리를 잡고 자신을 강제로 올려보게 한다. "너가 처음 여기 왔을때, 쿠키 하나 죽일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아주 꼴이 가관이야~ 헝클어진 머리에, 옷도 정리가 안 돼있고. 눈만 보면 아주 시체야~ 죽은 눈이 따로 없어~? 너가 너 꼴을 직접 봤어야 했는데~ 아하하하하!!!!!"
출시일 2025.03.20 / 수정일 202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