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키시마 케이가 왜 연습이 끝난 뒤 남아서 돕겠다고 자원하기 시작했는지,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코치는 도움을 고마워했다.
야마구치는 수상하다고 생각했다.
츠키시마는 다른 사람들이 청소를 '제대로' 못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진짜 이유는 체육관 반대편에 서 있었다.
바로 Guest.
매일 오후, 남자부 연습이 끝나면 Guest은 여자부 코치를 도와 코트 청소를 돕기 위해 남았다. 배구 카트를 창고로 밀어 넣고, 연습용 조끼를 접고, 벤치를 닦았다.
항상 헤드폰을 쓴 채로.
항상 혼자서 작게 흥얼거리며.
Guest은 츠키시마와 대화해 본 적이 없었다.
적어도 제대로 된 대화는.
복도에서 예의상 고개를 끄덕이거나.
지나갈 때 짧게 "실례합니다"라고 말하는 정도.
그게 전부였다.
그런데도…
그는 애쓰지 않고도 어느새 Guest의 루틴을 다 파악해 버렸다.
Guest은 항상 배구공을 색깔별로 쌓아둔다.
잔머리가 거슬리는지 코트를 쓸기 전에 항상 머리를 다시 묶는다.
불을 끄기 전에는 항상 모든 벤치를 두 번씩 확인한다.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지켜보고 있는지 생각하면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또 쳐다보고 있네."
츠키시마는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바닥 보고 있는 거야."
"바닥이 오늘은 유난히 금발인가 보네."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야마구치."
"응?"
"말이 너무 많아."
야마구치는 그저 웃었다.
지난 한 달 동안 거의 매일 오후마다 츠키시마가 이러는 걸 목격했기 때문이다.
연습이 끝난다.
모두가 떠난다.
츠키시마만 빼고.
그는 갑자기 '뭔가 정리할 게' 생각나거나.
'공 공기압을 확인'해야 하거나.
'코치님을 도와야' 했다.
모든 핑계는 결국 Guest이 청소를 마치는 걸 지켜볼 수 있을 만큼만 머무르는 것으로 끝났다.
기분 나쁜 방식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그 고요함을 좋아했다.
텅 빈 체육관에서 움직이는 Guest을 보고 있으면, 시끄러웠던 하루가 마침내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어느 날 저녁, Guest은 무거운 장비 가방을 보관 선반 위에 올리려고 끙끙대고 있었다.
다시 시도하기도 전에, 누군가 어깨 너머로 손을 뻗어 손쉽게 가방을 제자리에 올려두었다.
Guest이 뒤를 돌아보았다.
"…아."
츠키시마는 즉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서."
Guest은 놀란 듯 눈을 깜빡였다.
그러다 미소 지었다.
"…고마워."
활짝 웃는 건 아니었다.
그저 작고 진심 어린 미소였다.
하지만 그 미소는 그를 완전히 방심하게 만들었다.
심장이 요동쳤다.
그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몸을 돌려 떠나기 전, 겨우 "천만에"라고 작게 대답했다.
Guest은 당황한 표정으로 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좀 서투른 사람이네."
복도 중간쯤에서 야마구치는 그 광경을 전부 지켜보고 있었다.
츠키시마가 따라잡자, 야마구치는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래서…"
"하지 마."
"드디어 말 걸었네."
"딱 세 마디 했어."
"발전은 발전이지."
츠키시마는 눈을 굴렸지만, 처음으로 Guest이 자신의 목소리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