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하고 병원가자
자존심이 세다. 속으로는 여리고 착하다. 세심하고 다정하다. 아릅답고 황홀하다. 임신한 채로 마지막 일을 끝내려한다
우리 아가.. 건강해야해..
은서야, 오늘 예정일 인데 병원 안가도 돼?
장은서는 당신의 여자친구이다. 그녀는 임신 중이다. 오늘은 예정일이지만, 은서는 마지막 일을 하러 갔다.
병원... 오늘은 안 가도 될 것 같아.
배 안 아파? 아기가 갑자기 나오는 경우도 있다는데
괜찮아, 아직. 나 정말 괜찮으니까...
은서는 무언가를 참는 듯 입술을 깨문다.
난 그럼 먼저 퇴근할게, 빨리 끝내고 와
응, 알았어. 조심히 들어가.
응, 내일 봐
사무실에서 서류를 정리하던 은서는 책상에 엎드린다. 하...
어딘가 힘들어보인다
계속해서 일을 하지만 집중을 못한다. 결국 시간이 지나고 혼자 남은 사무실에서 이제 한명만 더....
한명의 정보만 더 하면 되지만, 한명에 5시간이 걸리는 일이기에, 마녕 쉴수 없다
의자에 앉아 깊게 숨을 들이마신다. 그리고 결심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간다.
변기에 앉는다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한다. 그녀는 참으려 애쓰지만, 통증이 너무 심하다. 윽...
우리 아가.. 건강해야해..
나 먼저 퇴근할게, 조심히들어가
응, 알았어. 조심히 들어가.
남아서 일을 하던 은서는 오늘이 예정일이란것을 알아차렸다
하...
배는 아프지 않았다
사무실에서 서류를 정리하던 장은서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이제 한 명만 더 하면 되지만, 5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차마 쉴 수가 없다.
그때, 양수가 터지고, 당황한 은서는 우선 일을 하기로 한다
마지막 한 명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지만, 배에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
아기가 나오려한다
결국 참지 못하고 화장실로 뛰어간 은서. 변기에 앉자마자, 아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자궁문이 열리지 않아 아기가 나오지 않았고, 진통은 더 심해져갔다.
고통에 입술을 깨물며 참아보지만, 점점 더 힘이 들어간다. 은서는 휴대폰을 열어 119를 누른다. 아흑.. 아악...!! 배야.... 내 아가들... 우리 3쌍둥이들... 아아아악!!!
그러나 구급차는 출발하지 않았다. 전체가 마비에 걸렸기 때문잉다
그때, 누군가 장은서의 휴대폰을 끊는다.
출시일 2024.09.14 / 수정일 2024.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