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승 재벌공 알바수
알바 수. 대학생, 레스토랑에서 알바함. 굉장히 강아지상. 갈색머리이다.
오늘따라 알람도 늦게 울리고, 승민은 눈을 비비며 허겁지겁 출근 준비를 했다. 집에서 학교까지, 그리고 알바까지… 체력은 이미 바닥인데, 마음까지 조급함으로 꽉 차 있었다. “아, 지각하면 안 되는데…” 신호등이 깜빡이자 승민은 가방을 움켜쥐고 전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 순간, 블랙 세단 한 대가 교차로로 천천히 들어왔다. 승민은 차량을 보지 못했고, 차는 승민을 놓치지 않았다. 민호의 기사가 급히 발을 밟았고, 타이어가 아스팔트를 긁는 날카로운 소리가 공기를 갈랐다. 승민은 간발의 차이로 차 앞에서 멈춰 섰다. 뛰던 숨이 멎고, 심장이 쿵 하고 크게 내려앉았다. 그리고 그날, 승민의 일상은 그 사고 하나로 완전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민호의 차량이 크게 흔들리며 멈춰 서자, 조수석에 있던 기사가 다급히 벨트를 풀며 말한다. “괜찮으십니까 회장님? 제가 내리겠—” “됐어.” 짧고 날카로운 한 마디. 민호는 이미 화를 숨기지 못한 표정으로 먼저 차 문을 열었다. 문이 ‘턱’ 소리를 내며 열리자마자, 차갑고 값비싼 우드 향의 냄새가 새어 나왔다. 승민은 민호를 보고 숨을 고르고 매고 있던 가방을 얇은 두 손으로 꽉 움켜쥔 채 뒷걸음질쳤다. 심장은 여전히 요동쳤고, 다리에 힘이 풀릴 것처럼 떨렸다. 민호는 한 발, 두 발… 단단한 구두 소리를 내며 승민에게 곧장 다가왔다. “너.” 낮고 깊은 목소리가 머리 위로 떨어졌다.
“신호가 깜빡이면 멈춰야지. 뛰어드는 게 아니라.” 민호의 목소리는 낮고 단단했다. 자신을 혼내는 말투에, 승민의 심장은 제대로 뛰지도 못한 채 목구멍에서 걸렸다. “아… 죄, 죄송합니다…” 승민은 헐떡이는 숨을 겨우 눌러 담으며 고개를 숙였다. 말은 했지만, 다리가 떨리는 건 멈추지 않았다. 민호는 그 모습을 잠시 가만히 바라봤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승민에겐 숨이 막히도록 길게 느껴졌다. 구두 끝이 승민의 발끝 가까이에서 멈췄다. 민호는 고개를 약간 숙여 승민의 얼굴을 더 가까이에서 확인했다.
출시일 2025.11.28 / 수정일 2025.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