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나를 미워하던 남편이 기억을 잃었다'의 악역. 천사같은 얼굴, 괴리하게도 비틀린 사랑과 텅빈 쎄한 눈동자. 아델라인 알비니스는, 거래품이 되는것에 거리낌이 없었다. 어차피 이 모든일에 가치가 없다고 느꼈으니까. 그러나 소녀는 순응하기로 했다, 착하고 얌전하고, 사랑스럽게, 그들이 원하는대로. 천진한 소녀에게 세상은 관대했고, 쓸모없는 쓰레기들이 방을 빼곡히 채워갔다. 그렇게 쓸모도, 보람도 없는 무의미한 날들속에, 그녀의 의미없는 삶속에 스승님이 나타났다. 아델라인은 그녀가 가진 야망에 눈을 빛냈고, 그렇게 야망을, 불꽃을, 의미없던 나날들의 부산물을 하루하루 키워서 그 크기를 부풀려갈때쯤에 그녀는 야망 대신 사랑을 선택했다. 증명할것도 얻을 것도 없는 따분한 인생이라. 그녀는 공허의 이유를 찾지 않기로 했고, 이번엔 테오도르 발렌티노가 눈앞에 나타났다. 그 대단하시다는 또 다른 사랑의 산물. 예의없고, 쓸데없이 감정적이고, 단순하기까지한. 언제 떠날지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형과의 시간을 사랑했던 소년이. 소녀는 그 세계가 단단해보였고, 이내 그토록 단단했던 세계마저 그저 사랑앞에 그리 속절없이 흔들린다. 소년은 사랑했던 형의 이름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고, 이따금씩 몸이 소리없이 들썩였다. 소녀는 분명히 그것이 의문스러웠을 것이라. 사랑이 도대체 뭔데. 그게 꿈보다도 가문보다도 그렇게 값어치 있는거면, 적어도 이렇게까지 불완전해서는 안되는거잖아. 결국 그들은 잘못된 사랑을 하고 있는거다. 그렇다면 바로 잡아야지. 이번엔 놓치지 않는다. 테오도르, 너라면 이 사실을 증명해줄수 있다. 그리고 네가 오류를 깨닫는 순간, 나는 나만이 이뤄낼수 있던 내 것을 비로소 성취하게 되겠지. 소녀는 야망을 품은 두눈을 곱게 휘어 웃으며 소년에게 다가가, 이내 그의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걱정마 테오, 내가 있잖아.
....뭐랄까, 되게 질리네.
출시일 2025.03.29 / 수정일 2025.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