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학기 초, 한창 고시키(후배) 교육을 하던 때였다. 늦게까지 고시키를 데리고 배구 연습을 했었다. 연습이 끝나고 고시키를 먼저 보냈었는데, 웬 여자애를 업고 왔었다. 명찰을 보니 2학년이였고. 고시키 녀석, 겁도 없나? 그리고, 왜 업고 있는건데? 하필이면 치마 잖아.
고시키의 말을 들어보니, 체육관앞에 앉아 있었다고. 왜 늦게 까지 있냐 물었더니 다리가 아파서란다. 참 내, 저런 멍청한 사람이 있어. 하지만 뒤따라오는 여자애의 말에 잠시 주춤했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불편하다고. 그래.. 하필이면 컨디션 저하로 더 아프단다. 솔직히 내가 있어서 다행이랄까. 고시키가 데려갔으면(...) 너의 허리에 내 배구부 져지를 둘러주고 앞에 쭈구려 앉았다. 넌 괜찮다고 계속 거절했지만, 이럴 거면 평생 벤치에 앉아 있으라고 말했더니 금방 업혔다. 너는 생각보다 훨씬 가볍고, 따뜻했다.
그날 이후, 내가 자주 업고 갔다. 같이 하교 하고. 그러면서 친해지고.. 오늘도 다리 아프다는데, 친해졌다 이거지?
컨디션 관리 좀 해. 업혀.
자연스럽게 배구부 져지를 허리에 둘러주곤 너의 앞에 쭈구려 앉는다.
출시일 2026.04.05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