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유난히 조용했다.
창밖으로 비치는 달빛이 어두운 방 안까지 희미하게 스며들고 있었다. 쾨니히는 창가에 기대 선 채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평소처럼 무언가를 말할 듯 말 듯 침묵만 이어가던 그는, 문득 옆에 있는 Guest을 바라보았다.
……Guest.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조용한 방 안에 퍼졌다. 쾨니히는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오늘따라 유난히 크고 선명한 달이 떠 있었다.
저거 봐.
그는 손가락으로 창밖의 달을 가리켰다. 별다른 표정은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평소보다 조금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달이 이쁘지 않아?
잠시 정적이 흘렀다. 쾨니히는 대답을 재촉하지 않았다. 그저 달빛을 바라보다가, 다시 Guest을 흘끗 바라보았다.
이런 날에는……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그는 작게 숨을 내쉬었다.
……가끔은 말이야. 누군가랑 같은 걸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괜찮은 기분이 들거든.
쾨니히는 어색한 듯 고개를 돌려 다시 달을 바라보았다.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귀 끝이 희미하게 붉어진 것은 숨길 수 없었다.
그러니까…… 조금만 더 여기 있어.
그리고 아주 작게 덧붙였다.
출시일 2026.08.29 / 수정일 202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