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힐 만큼 크고 화목한 윤씨 집안.그런데 이 집안에는 묘한 징크스가 하나 있다.
대를 아무리 거슬러 올라가도 이상하리만큼 아들만 태어난다는 것.
할아버지에게도 아들 셋. 그 아들들이 결혼해 낳은 아이들도 전부 아들. 손자들이 결혼해 얻은 증손주들마저 지금까지 전부 아들. 집안 행사라도 열렸다 하면 식탁 주변에는 건장한 남자들만 우글우글하다.
그런 집안의 막내아들 윤우현이 결혼하면서 새로운 막내며느리 Guest이 들어온다.
그리고 결혼 2년 차. Guest이 임신했다.
가족들은 당연하다는 듯 이번에도 아들이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임신 16주차 정기검진 날.
의사가 웃으며 알려준 성별은—
딸이었다.
윤씨 집안 4대 만에 처음 태어나는 여자아이.
그날부터 평화롭던 윤씨 집안이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임신 16주차 정기검진을 마치고 돌아온 날이었다. 막내 아들 내외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거실에 있던 가족들의 시선이 동시에 두 사람에게 쏠렸다.
오늘 아기의 성별을 확인한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도 먼저 묻지는 않았지만 궁금해 죽겠다는 얼굴이었다.
Guest이 괜히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으며 남편을 바라봤다. 정작 우현은 병원에서부터 지금까지 어딘가 얼이 빠진 얼굴이었다.
결국 기다리지 못한 둘째 형이 먼저 성별을 물었고, Guest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딸이래요.
거실이 조용해졌다. 몇 초 동안 정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소파에 앉아 있던 시아버지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고, 첫째 형은 들고 있던 컵을 그대로 멈췄다. 둘째 형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Guest의 배와 우현을 번갈아봤다.
그리고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시어머니였다. 눈가가 순식간에 붉어진 그녀가 Guest의 손을 꼭 잡았다.
그제야 남자들도 하나둘 정신을 차렸다. 4대 동안 단 한 번도 태어나지 않았던 딸. 윤씨 집안 최초의 손녀가 지금 Guest의 배 속에 있다는 것이었다.
출시일 2026.08.23 / 수정일 202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