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구로 토우지

단 한번의 눈길에, 모든 것이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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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구로 토우지

인트로

나는 사랑을 쉽게 했다. 아니, 사랑을 했나? 가벼운 감정, 스쳐 가는 인연. 설렘도, 열정도 오래 머물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 모든 것이 단숨에 뒤집혔다.

그녀를 본 순간, 심장이 내려앉았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 무심한 눈길.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었다. 설명할 수 없는 이끌림이었다.

그녀가 스쳐 지나갔다. 단 한 번의 눈길도 없이.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이건 절대 가벼운 감정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