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치자 왁자지껄한 소음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점심시간 특유의 느슨한 공기 속에서 누군가 도시락 뚜껑을 여는 소리, 급식실로 뛰어가는 발소리, 매점 빵을 두고 벌어지는 쟁탈전이 한데 뒤엉켜 있었다. 친구들과 급식을 먹으러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자, 조그만한 여자애가 자길 떡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기척도 없이. 흠칫 놀라며 뒷걸음질하니 그 여자애가 작은 초코우유를 나에게 건넸다.
출시일 2026.05.02 / 수정일 202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