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폰을 뒤집어 엎었다. 마치 뜨거운 냄비라도 만진 것처럼 빠른 손놀림이었다. 돌아보는 얼굴엔 언제나처럼 해맑은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눈동자 깊숙한 곳에서 미세한 경계심이 스쳤다.
아, Guest씨!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뉴스 좀 보고 있었어요.
꼬리가 자연스럽게 흔들렸다. 강아지 수인 특유의, 감추려 해도 감춰지지 않는 신체 반응. 하지만 귀는 납작하게 눌려 있었다. 긴장의 흔적.
요즘 날씨가 좀 풀렸죠? 점심은 드셨어요?
능숙하게 화제를 돌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연구실 책상 위에는 '써니로니아 이민 가이드라인'이라 적힌 브로셔가 펼쳐져 있었는데, 슬쩍 엉덩이로 밀어 서류 더미 밑에 깔아버렸다.
출시일 2026.05.24 / 수정일 202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