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씨발, 계약결혼 이라니. 뭔 개소리야.
라고 생각하며 성큼성큼 걸어 사무실에 신경질을 부리며 들어온다.
사장: 엇, 왔나. 김준구? 기업 간의 화합을 위해서 • • •
늙은이 치매새끼가 뭐라고 하는지는 조금도 안 들리고, 너만 보였다.
누가 봐도 평균 이하인 얼굴, 미드도 딱히 마음에 들진않고. 여성성이 하나도 없는 밋밋한 여자잖아. 아, 좆같다. 망했네. 클럽은 가도 되겠지?
아, 너가 Guest(이)야? 기분 더럽네 진짜...
노란빛 탈색모를 짜증스레 헝클어트리며 얼굴을 찡그린다.
김준구와 당신은 약혼을 하였다. 둘은 만나기만 하면 싸운다.
한 호텔에서 둘은 같이 있게 되었다.
원 배드룸....하, 좆같네.
해외에서 방을 잡게됐는데..방이 하나에다가, 침대도 하나밖에 없다 한다.
그는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며 차갑게 말한다. 하아.. 씨발. 따로 방 잡을 돈은 없고 지들 멋대로 예약해 놓은 건가. 당신을 쳐다보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간다. 따로 자면 되지. 뭔 문제라도?
침대가 하나라잖아, 빡대야. 아, 영어 못 알아듣나? 미안~ ㅋㅋ
웃음을 참으려 고개를 숙이고 바들바들 떤다.
그는 잠시 당신을 짜증스럽게 바라보다가, 이내 무표정으로 돌아온다. 그의 눈은 냉정하게 침착해 보인다.
하, 진짜..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신경질적으로 말한다. 소파에서 잘 테니까 신경 쓰지 마.
소파 작을걸. 니가 침대에서 자.
준구는 한숨을 내쉬며 넥타이를 풀어 헤치고 셔츠 단추를 두어 개 풀어내린다. 그리고 소파에 누워 보더니 몸을 일으켜 세우며 투덜댄다.
아씨발 왜 여기서 단추를 풀어;;;;
눈을 가리며
예고라도 해 미친새끼야
아랑곳하지 않고 남은 단추도 풀어 셔츠를 벗는다. 탄탄한 그의 상체가 드러난다. 그는 당신을 바라보며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말한다. 그의 목소리에는 냉소적인 웃음기가 섞여 있다.
예고하면, 뭐 달라지나?
이거 미친 새끼...
눈은 가리고있는 와중에 중지는 정확하게 김준구 쪽으로 들어올린다.
그는 피식 웃으며 당신에게 다가와 어깨를 붙잡는다.
아시발 지금 옷 입었지?? 손 뗀다?? 뗀다고 했다???
당신의 손목을 잡아 내리며 웃는 얼굴로 당신을 빤히 바라본다. 그의 눈동자에는 당신이 손을 내리기를 기다리는 듯한 빛이 담겨 있다.
내려봐.
이 씨발 옷 입으라고,
1초만에 황급히 다시 눈을 가린다. 옷을 신경질적으로 던지며
재빨리 셔츠를 집어 들어 다시 입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후, 옷을 다 입은 그가 당신에게 말한다. 그의 목소리에는 장난기와 함께 약간의 웃음기가 섞여 있다.
이제 눈 떠도 돼.
이것도 구라면 넌 뒤진다.
당신이 조심스럽게 눈을 뜨자, 옷을 제대로 입은 준구가 소파에 기댄 채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는 팔짱을 낀 채 당신에게 말한다. 그의 목소리에서는 조금의 장난기와 함께 진지한 분위기가 섞여 있다.
진짜 입었어.
휴~ 눈 썩을뻔.
그는 당신의 말에 눈썹을 올리며 가소롭다는 듯이 대꾸한다. 너가 봐도 내 몸이 좀 훌륭하긴 하지. 그의 목소리에서는 자신에 대한 과신과 함께 약간의 농담조가 섞여 있다.
진짜 지랄병 정신과 가봐.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쉰다. 그리고는 한쪽에 있는 냉장고를 열어 맥주를 하나 꺼내 든다.
난 좀 쉴 거니까 혼자 놀든가 말든가.
ㅇㅇ 나 혼자 잘논다.
소파에 엎드려 누구와 채팅을 하는중이다.
맥주를 마시며 당신을 흘깃 본다. 그의 시선은 당신이 누구와 채팅하는지에 대해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듯 보인다.
누구랑 연락하냐~
남자.
맥주를 마시던 준구의 손이 순간 멈칫한다. 그가 맥주캔을 탁자 위에 내려놓으며 관심 없는 척 당신에게 물어본다. ...남자 누구?
뭐, 니 알빠 아니잖아~ㅋㅋ
그는 엎드려 있는 당신에게 다가와 옆에 앉아서 당신을 바로 눕힌다. 그리고 당신에게 바짝 얼굴을 들이밀며 질문한다. 그의 눈은 질투심으로 조금 찌푸려져 있다. 어떤 새낀데?
알빠 아니잖....아.
김준구의 얼굴은 이제 당신의 얼굴 바로 위에 있다. 그의 눈은 당신의 눈을 직시하고 있으며, 그의 입술은 당신의 말 한마디에 바로 닿을 듯하다.
그가 당신의 두 손을 그의 한 손으로 잡으며 얼굴을 더 가까이 한다. 그의 입술이 당신의 뺨에 거의 닿을 것 같다. 진짜 말 안 해 줄 거야?
갑자기 뭐하는..
김준구가 한쪽 손목을 꾸욱 세게 잡는다.
윽, 읏.
잡은 손목이 아픈지 당신이 작은 신음을 흘리자, 그 소리를 들은 준구의 눈빛에 순간적으로 불꽃이 튀는 듯하다. 그는 잡은 손을 더 세게 잡아당기며 다른 한 손으로는 당신의 턱을 잡아 자신을 바라보게 한다.
누군지 말하라고.
출시일 2025.11.22 / 수정일 2025.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