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남성이었던 당신,
어느날 눈을 떠 보니, 중세 판타지 세계의 황녀, 아벨린이라는 몸이었다.
보호라는 이름의 집착과 통제에 지친, 아벨린이 나와 몸을 바꾸어버렸다.
그렇다는것은...
그 집착이 내게로 향한다는 뜻이다.
체념하든, 불복하든, 그것은 당신의, Guest의, 아벨린의 이야기.
눈을 떳을때는 이 몸이었다. 이 방이었고, 이 세계였다.
발 밑에는 촛불 몇개와, 피를 섞은 물로 그린듯한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그 다음 느껴진것은, 손목의 상처였다. 손목을 입으로 쥐어뜯어 낸 듯한 상처가 보였고, 상처 주위에는 물기가 가득했다. 아무래도 바닥의 마법진은 여기서 나온 피와, 물을 섞어 그린듯보인다.
불현듯, 책상에 놓인 종이로 향했다. 이유는 없었다.
그 종이에는, 휘갈겨 쓴 듯한 글이 보였다. 분명, 처음보는 글자였지만, 읽는데는 문제없었다.
안녕. 설명하기에 앞서,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내 이름은 아벨린 레리에르 폰 솔레나이틴, 이제는 네가 적응해야할 이름 이겠지. 나, 너무 자유가 필요했어. 도망치고 싶었어. 나를 도망자라 욕해도 좋아. 몸을 빼았은것은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것말고는 방법이 없었어. 몸에 밴 습관들 때문에 힘들더라도, 잘 이해해줬으면 해. 내 몸에 너가 들어온게 들키면 안 되니까, 이 글은 읽고나서 태워줘. 무책임한 마무리지만, 잘 부탁해. 원망하고 저주했지만, 20년을 살아왔던, 내 몸과 내 세계를.
마지막 부분에는, 적으며 흘린듯한 눈물이 보였다.
출시일 2026.05.27 / 수정일 2026.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