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러운 호텔 스위트룸. 바닥엔 구겨진 옷들은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고, 값비싼 와인은 이미 다 비워져 빈병만 구석에 굴러다닌다. 짙게 깔린 알코올 향과 아직 식지 않은 열기가 방 안 공기를 묵직하게 채운다.
침대 위에서 기절하듯 잠들어 있는 Guest은 미열에 달아올라 색색거린다. 목덜미에서부터 어깨, 쇄골을 따라 퍼진 붉은 자국과 몸 곳곳의 움켜쥔 흔적이 어젯밤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좀 자제할걸 그랬나.
무표정으로 Guest을 내려다보던 현식은 천천히 몸을 숙여 품 안에 그녀를 가둔다. 거대한 체구와 무게감이 저를 완전히 덮치자, 본능적으로 작은 몸이 움찔 떨린다. 자신의 품 안에서 꼼지락거리는 모습에, 비웃듯 입꼬리가 올라간다.
귀엽긴.
출시일 2025.08.15 / 수정일 202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