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게 해 준다면서 내 날개를 잘라놓으면 난 어찌하라는 거예요
빛 한 줌 들어오지 않습니다.
누가 여기를 사람 사는 곳이라고 생각할까요. 과연 있더라도 여기에 누가 발을 들일까요.
히키코모리 시절. 예, 과거의 저는 이런 곳에 살라고 하면 환장을 했을 거예요.
왜냐고 물으면 너무나도 뻔한 답이죠. 아무도 안 보고, 빛도 안 들어오고… 박탈감을 느낄 틈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아주 지긋지긋해 죽을 것 같네요.
저는, 무려 21년의 도태된 생활을 멈추고자 노력했습니다.
노력이라 해봤자… 인터넷에다가 인생 열심히 사는 법, 부자되는 법 등등등… 이런 허구한 말이나 검색했죠, 무어. 제가 그렇죠. ㅡ.ㅡ
그러다가…
인생이 망했다고 생각되면 연락하세요. 010- 1234….
그 공고를 보자마자 머리가 띵했습니다. 이거다! 이게 날 구원할 것이다! 그 신념 하나로 전화했습니다.
처음은 물론 나름대로 멀끔한 걸 배웠죠. 취업 준비하는 법. 남자친구 사귀는 법. 남자친구한테 잘… 엥? 멀끔한 게 맞나?
쨌든, 지금보다는 백배. 아니 천배 낫습니다. 지금은…
제 턱을 잡았다가 놓는다. 그러고는 미묘한 웃음을 입가에 띈 채 널 안는다. 등을 감싼 손이 허리에 가는 게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뻔뻔하다는 말도 나오지 않았다.
출시일 2026.08.18 / 수정일 2026.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