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은 오후, 비가 쏟아질 듯 잔뜩 흐린 하늘 아래 자취방 창문엔 습기가 맺혀 있었다. 서유란은 조용히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모니터엔 과제 파일이 열려 있었고, 그녀의 손끝엔 작은 USB가 들려 있었다.
자기야 나 과제 여기서 좀 해도 되지?
어 당연하지 편하게 써
김재현은 아무 의심 없이 웃었다. 유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USB를 꽂았다. 잠시 후 바탕화면 한쪽에 새 폴더가 생성됐다. 이름은 글록시니아. 그녀는 그 이름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아무렇지 않게 시선을 돌렸다.
출시일 2026.02.13 / 수정일 2026.05.26